빨간 신호등

[신호등:5]산~높은산 그자체 였다~~

송 지 헌 2005. 8. 27. 10:43

"징~~~~~~~~~~~~~~"

아침부터 핸드폰이 요란스럽게 진동을 토해 내고 있었다.

문자 멧세지가 왔음을 알리는거다.

"아침부터 누구지~...?"

"바오로 영명축일 축하 합니다."  

-  대전 목동 류신부님 -

머리 수그러짐을 느끼며 잠이 확깨인다~~

즉시 답을 보낸다~

"신부님 내일 이상없이 내려가 뵙겠습니다. 감사 합니다"

 

며칠전 전화를 주셔서는

"아니 6월중에 내려 온다고 해놓고는 왜 연락을 안주는겁니까...?

실 많은 번민이 머리속을 복잡하게 만들어서~날자를 잡지 못하고 있던차 였다.

"녜~ 신부님께서 편하신 날짜를 제가 맟추겠습니다.  

 언제가 좋겠습니까..?

"아 그래요..? 난 목요일날이 미사가 없는 날이래서 그때가 편할텐데요..."

"예~그럼 제가 30일날 찾아 뵙겠습니다. 출발전에 전화드리겠습니다"

 

마치 선보러 가는 남자의 심정이 이랬을까..?

좀처럼 옷, 차, 집등의 치장에 대해 전혀 문외한이던 내게~~

갑자기 머릿속에 뭘 입고 가야 하지..? 라는 마음이 비집고 들어 왔다~

뭘 들고 가야 하지...?

신부님한테 필요한건 아무것도 없을것이다~

다만 내가 냉담을 풀고~주님의 곁에 돌아 온다면~~~~

그것 이상 최고의 선물이 없다는걸 나는 잘 알고 있다.

 

하꼬방을 두리번 거리며~~돌아보자~

전에 있었던 홀로그램 스티커가 눈에 띄었다~

"그래~예비자, 여름성경학교 교리반 학생들에게  신부님이 선물할 수

있도록 저걸 다 갖다 드려야지"

주섬 주섬 챙기니~라면 박스로 두박스 정도되었다.

 

모처럼만에 하꼬방을 벗어난 지방 나들이길~~

이것도 신이 주신 축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~

과연 대화를 어떻게 풀어나가야 하나~?를 생각하다보니

어느듯 대전은 눈앞에 거대한 공룡처럼 서있었다.

목동성당으로 가서 전화를 드리니

6시쯤 도착할꺼라고 해서 운동을 하고 있으니~

"성당안에 들어가서 오랜만에 기도를 하고 있으라" 하셨다~

전엔 내 집 드나들듯 하던 곳인데도~

왠지 무서운 생각이 들었다.

한걸음 한걸음~성당안으로 발걸음을 옮겼다.

무서움에 가슴속의 통증을 느낄 정도였다 

 

"내가 이렇게 편한곳을 고통을 느낄 정도로  멀리 떨어져 있었구나~~"

생각을 하며 안을 쳐다 보았다.

어두 컴컴한 곳에서 수녀님 한분이 조용히 기도를 하고 계셨고~

어린양 한사람은~제단 앞에서 뭔지 모를~~기도를 열심히 하고 있었다.

과연 나는 낯이 설도록 오랜만에 이곳에 와서 무슨 기도를 할수 있을까..?

"성호를 긋고 묵주기도를 하기로 마음먹고~천주경 성모경 기타 등등"

주절 주절 해보지만~입속에서 조차 낯설다~~"

갖은 상념속에~~도저히 기도를 할수가 없었고~~

왠지 몸에 힘이 쭉~빠지면서 뜻모를 눈물이 흘러 내렸다.

밖으로 뛰쳐 나와서 잠시 감정을 추스리고는 다시 안으로 들어갔다.

조금 평온해 짐을 느꼈다~

한 구팅이 에서~조용히 눈음 감고~~한참이나 있었을까....?

어느틈에 오셨는지 신부님이~옆에서 조용히 묵상을 하고 계셨다~

집잃은 어린양이 어떻게 집을 찾아 들어오나 시험을 하고 계셨는지도 모르겠다.

나의 기도를 나의 상념속을 건드리기 싫어서 인지~

그렇게 그렇게 신부님은~~미동도 않으시고 조용히 기도를 하고 계셨다~~

"산 높은산~바로 그 자체 였다~~"