빨간 신호등

그렇게 밤은 소리 소문없이 지나가고 있었다..

송 지 헌 2005. 10. 6. 07:11
 

단조로움과 번뇌속에서의~

인간같지 않는 사람들의 잔머리 굴림에~

모든것을 잊고 휭하니 떠나보자 하여~~

모처럼 느닺없는 산행을 계획했다~

 

언젠가 인가~~

기억속에 있던 포천과 철원의 경계선에 우뚝서있는 명성산~

아주오랜기억속에 뭍어 버린 산행을~

갑작스레 결심을 하고~

아무런 준비도 없이~

묵묵히

그저 묵묵히~

걷기만 했다~

힘들다는 무게의 짓눌름속에~

가누지 못하는 육체의 흐느적거림과 헉헉 대는 비명소리속에~

주변 모든것을 털어 내고 싶었다~

 

수도권 제일의 억새잔치가 벌어지는곳~

억새로는 단순했었을까~

하이얀~~꽃잎속에~

노란 보물단지를 숨겨 놓은 듯한 코스모스가~

구색을 갖추어서 인가~

그모습이~자못 한폭의 그림이다~

 

묵묵히 걸어가고 있는 동안

머릿속에 내내 자리 했던것은~~

내가 왜 이리 힘든 산행을 하고 있을까 하는 것이었다.

오도가도 못하는~중간츰에 서서~

한참을 망설였다~

정상까지 올라가야되나~

아니면~~힘들게 걸어왔던...

삶의찌꺼기들이 널부러져 있는..

오던길로 다시 회선을 해야 하나~

마음속 깊은곳에서는 에이 올라가면 무엇하나~

그냥 편하게 내려가자 하는 생각이 머릿속으로 차고 올라 오고있었다...

어느 순간에 자리에서 벌떡일어났다..

아니야~

여지까지 살아온 인생을~

예서 포기할순없다~

미래에 무엇이 있는지~

올라가 봐야 할껏 아닌가..하는 생각이 들었을때~

무거운 다리와 지친몸은 한걸음 한걸음~

정상을 향해 가고 있었다....

몇시간을 쉬었다가 올라가고

올라가다 쉬었을까~

흠뻑젖은~~몸 전체로~스며드는~

시원한 바람을 느꼈을땐..

어느듯 정상에 있었다...

두팔을 벌려~

눈을 감고

바람을 감싸 안아 보았다....

몸이 가벼워짐을 느꼈다..

아무것도 생각할수가 없었다........

그저 자연속에서의 나를 느낄수 있는 시간이었다....  

 

추접스러운 사고와~

단조로운 일상에서의 탈피를~

산행후의 막걸리 한잔과 함께~하고나니~

몸은 만진창이 되었을지언정~

얼굴에 덕지 덕지 붙어 있는 배설물의 흔적을 손끝으로 느끼며~

그래~~산다는건 무엇하나 쉬운게 없구나~하는 것이었다...

아무런 불빛과 아무도 없는 텅빈 공간 방구석에 덩그라니 내던져져진 육신~

막걸리의 취기때문이었을까....

벌겋게 타오르고 있었다....

그렇게 그렇게 밤은 소리 소문없이 지나가고 있었다...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