빨간 신호등

아들아 사랑한다...

송 지 헌 2005. 10. 8. 00:24

저녁을 어떻게 할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~바둑을 두고 있는데~

전화벨이 울린다.

누굴까.....

오늘은 어느놈을 상대로 하여~이슬이랑 씨름한판을 붙어볼까~

오잉~

수신인을 확인해보니~

"아들 재진"

웅~~아들~~~잘지내고 있냐...?

"예~~~아빠랑 저녁이나 같이 할라구요~~"

"그래 어디니..?"

"동암인데요 주안가서 버스 한번타면 금방 가요"

"그래 어여 와라~"

 

아들놈이 오길 기다리다 보니~

지난일들이 주마등 처럼 스쳐 지나간다.

작년 아들놈이 인천고 3 학년때....

한참 감성이 예민할때....

학업에 전념을 할때....

나는 감정을 억누르지 못하고

이혼이란 복잡한 혼선을 준것밖에 없었다...

 

그런데도~그놈은 씩씩하게도~

아무변화도 없는듯~

하나도 아픈 표현을 하지 않고..

묵묵히 수능시험에만 신경을 썼다...

 

수시 1차에서 고대경영학과를 지원하여 떨어 졌을때~

아이쿠~~~못난 애비때문에~

가고 싶은 학교도 못하는구나~라는 죄책감때문에

엄청이나 가슴이 아펐었고..

수시 2차로 한양대 금융경제학과에 합격했다는 소식을

전화로 들었을때...

혼자 엄청스레 눈물을 흘렸던 기억이 새롭다..

만약에 거기도 떨어졌더라면~

아마 다시는 그놈을 보지 못했을 것이었기 때문이다...

고맙기도 하고 대견하기도 하고...

아빠 요즘 경기 계속 않좋죠....

힘내세요..

아들이 있자나요...

오히려 위로를 하려드는 아들놈 하고 술한잔을 하고나니~

대견스러움에....기분이 좋아졌고...

그간의...

복잡했던 머리를 짓눌렀던 모든것들이....

비온후의 정갈함 만큼이나 깨끗이 씻어 내려졌다..

 

그래서 피는 물보다 진하다고 했던가...

아들을 보내는...

뒷전에 대고 큰소리로 외쳐보았다..

 

"아들아 사랑한다........"