저녁을 어떻게 할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~바둑을 두고 있는데~
전화벨이 울린다.
누굴까.....
오늘은 어느놈을 상대로 하여~이슬이랑 씨름한판을 붙어볼까~
오잉~
수신인을 확인해보니~
"아들 재진"
웅~~아들~~~잘지내고 있냐...?
"예~~~아빠랑 저녁이나 같이 할라구요~~"
"그래 어디니..?"
"동암인데요 주안가서 버스 한번타면 금방 가요"
"그래 어여 와라~"
아들놈이 오길 기다리다 보니~
지난일들이 주마등 처럼 스쳐 지나간다.
작년 아들놈이 인천고 3 학년때....
한참 감성이 예민할때....
학업에 전념을 할때....
나는 감정을 억누르지 못하고
이혼이란 복잡한 혼선을 준것밖에 없었다...
그런데도~그놈은 씩씩하게도~
아무변화도 없는듯~
하나도 아픈 표현을 하지 않고..
묵묵히 수능시험에만 신경을 썼다...
수시 1차에서 고대경영학과를 지원하여 떨어 졌을때~
아이쿠~~~못난 애비때문에~
가고 싶은 학교도 못하는구나~라는 죄책감때문에
엄청이나 가슴이 아펐었고..
수시 2차로 한양대 금융경제학과에 합격했다는 소식을
전화로 들었을때...
혼자 엄청스레 눈물을 흘렸던 기억이 새롭다..
만약에 거기도 떨어졌더라면~
아마 다시는 그놈을 보지 못했을 것이었기 때문이다...
고맙기도 하고 대견하기도 하고...
아빠 요즘 경기 계속 않좋죠....
힘내세요..
아들이 있자나요...
오히려 위로를 하려드는 아들놈 하고 술한잔을 하고나니~
대견스러움에....기분이 좋아졌고...
그간의...
복잡했던 머리를 짓눌렀던 모든것들이....
비온후의 정갈함 만큼이나 깨끗이 씻어 내려졌다..
그래서 피는 물보다 진하다고 했던가...
아들을 보내는...
뒷전에 대고 큰소리로 외쳐보았다..
"아들아 사랑한다........"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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